사랑으로 채워져 잃어버린 시간의 흔적을 지운다
by 우현민작가
나에게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어린 시절의 무한한 상상력과 현재의 공허함을 이어주는 연결고리이며, 일상에서 누리는 일탈의 행위이다. 작업을 할 때 복잡한 생각은 버리고 ‘노는’것, 그리고 에너지를 ‘담는’것만 생각할 수 있다. 계획된 틀 없이, 자유로운 작업을 통해 나만의 일탈을 실행하는 일종의 작업인 것이다. 일탈이 주는 고유의 순수함을 기록하는 것, ‘스스로 자유로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자 탈출구인 셈이다. 나의 작품은 아버지와 함께 우드판넬을 직접 제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아버지는 물건을 고치거나 제작하시는 재주가 뛰어나신 분이다. 아버지와 나의 시간은 분명 서로 다르게 흐르지만, 나는 캔버스에서, 아버진 그 위에 그려진 그림에서 하나의 선으로 연결된다.
[출처] 공장갤러리- 우현민작가 2nd SOLO EXHIBITION_ <KINGDOM>|작성자 gongjang_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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